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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상사17

정예원이 불어넣은 1%의 기적 나는 왜 늘 지던 발라드림을 응원했을까 늘 그랬다.나는 발라드림을 응원하고 있었다.이기지 못하는 팀을, 그럼에도 끝까지 달리는 팀을. 실력이 없었다면 응원하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발라드림에는 있었다.경서와 서기.이 두 사람은 늘 무너지지 않았다.골이 안 들어가도, 점수가 벌어져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 모습이 늘 가슴을 울렸다.경서가 골대를 몇 번이고 맞히던 날,서기가 끝까지 수비 라인을 무너지지 않게 지키던 날.이기지 못해도, “그래도 오늘 좋았다”라고 말할 수 있었던 건,그들이 보여주는 축구 그 이상의 무언가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두 사람만으로는 부족했다.축구는 혼자 하는 경기가 아니니까.물론 다른 팀원들도 점점 성장하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팀들 역시 똑같이 실력이 늘고 있었기에,늘 결정적인 1%.. 2025. 6. 12.
국민이 뽑는 관료들, 그 빛과 그림자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을 겁니다. “내가 나라를 이끄는 사람을 직접 뽑는다면, 얼마나 달라질까?” 대통령 이재명은 그 물음을 제도화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름하여 ‘국민추천제’. 장차관, 공공기관장, 심지어 대법관까지. 이제는 권력의 중심부에 국민이 직접 손을 대보자는 시도입니다.민주주의의 실현, 국민 참여의 확대—그럴듯한 슬로건이 울려 퍼집니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무대 위에서 선언하는 공연이 아니라, 제도와 절차 속에서 그 본질이 드러나는 삶의 방식입니다. 진짜 문제는 이겁니다. “국민이 참여한다고 다 민주적인가?”라는 물음이죠.'인기'와 '책임' 사이의 간극우리는 종종 ‘국민의 뜻’을 절대선으로 착각합니다. 하지만 다수의 선택이 언제나 옳은 결과를 낳은 것은 아닙니다. 공직자 추천이 트위터와 이메일.. 2025. 6. 11.
이재명 대통령의 시작을 보며 대통령이 일하는 모습을 보게 될 줄 몰랐다.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대통령이 ‘스스로 생각하고, 그 생각을 이루기 위해 일하는 사람’으로 보이게 될 줄은 몰랐다.그동안 우리는 행사장에 나타나는 대통령, 누군가 미리 짜놓은 일정을 소화하는 대통령, 출퇴근이 있는지조차 불분명한 대통령을 지켜봐야 했다.화려한 수사는 있었지만, 그 뒤에 있는 사람의 ‘정치적 사유’나 ‘노동의 흔적’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어느 순간부터 대통령을 바라보는 마음이 식어 있었다. 기대도, 실망도 없이.그런데 요즘, 뉴스에서 조금 다른 장면이 보인다.새로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도 아닌 공간에서, 책상 앞에 앉아 회의하고, 현장을 돌고, 일을 챙기고 있다.그 장면은 정치적 쇼일 수도 있다.하지만 이상.. 2025. 6. 10.
오늘도 유재석을 보면서 언제부턴가 우리는 웃음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어떤 웃음은 너무 작위적이었고, 어떤 웃음은 누군가를 희생시켜야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웃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씁쓸함을 참곤 했다.그래서일까. 유재석의 웃음은 이상하게도 ‘믿을 수 있는 웃음’이었다. 불편하지 않고, 누구를 깎아내리지도 않으며, 스스로를 희화화하면서도 절대 자기 자신을 헐값으로 팔지 않는 그 균형감.그는 웃음을 만들지만, 결코 웃기기 위해 사람을 가볍게 다루지 않는다. 그리고 그 자세는 한 시절을 통과해 온 우리 30·50세대에게 특별한 위로였다. 왜냐하면, 우리도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이다.불안하고, 실패하고,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삶. 그래서 유재석이 웃을 때 우리는 안다. 그 웃음이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걸.불안 속에서.. 2025. 6. 10.
가자 해상 봉쇄, 툰베리, 그리고 '쇼는 끝났다'라는 말 단순한 해상 충돌이 아닙니다.가자지구로 향하던 매들린호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억류됐습니다. 이 소식을 접하면서 저는, 우리가 지금 목도하는 것이 단순한 영해 침범이나 외교적 불협화음이 아니라, 도덕적 구조 신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툰베리와 국제 활동가들이 탄 그 배는, 물리적으론 조그만 범선이었을지 몰라도, 상징적으로는 국제 양심 그 자체였습니다.셀카 요트? 쇼는 끝났다? 오히려 세계는 이제 시작했습니다.이스라엘 외무부의 반응이 특히 눈에 걸립니다."유명 인사의 셀카 요트가 도착했다. 샌드위치와 물도 줬다. 쇼는 끝났다." 저는 이 발언을 보며 참담했습니다. 국제적 활동가들이 어린아이용 분유와 의료품을 싣고, 전쟁과 봉쇄 속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닿기 위해 위험을 무릅썼습니다.그런데 이에 대해 "셀카".. 2025. 6. 10.
아는 형님, 그때 그 시절의 룰라, 청춘의 조각을 다시 꺼내다 이상민의 결혼 축하연. TV에서 흘러나온 ‘3! 4!’의 멜로디에 순간 귀가 쫑긋해졌다. 룰라. 그리고 지연, 리나, 이상민.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들의 무대가 ‘아는 형님’ 스튜디오에서 펼쳐졌다. 웬일인지 마음 한편이 따뜻해졌다.사실, 나는 이런 방송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과거를 팔며 감성에 호소하거나, 아팠던 인생을 들춰 동정을 구하는 식이라면 말이다. 세상에 아픈 사람이 어디 한둘인가. 지금 이 순간에도 힘겹게 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남의 눈물은 공감보다 피로로 다가오곤 한다. 그래서 애써 외면했었다.하지만 룰라의 무대는 달랐다. 이들은 과거의 아픔을 꺼내기보다, 반대로 ‘좋았던 그 시절’의 향기를 꺼내 놓았다. 청춘이라는 이름 아래, 그때 그 시절 우리가 미처 자각하지 못한 찬란함을 다시금.. 2025. 6. 8.
청춘의 페이지 - 전참시 비트펠라하우스를 시청하며 토요일 밤, 별 기대 없이 틀어놓은 ‘전참시’에서 빠져들었다.비트박스 세계 챔피언 크루, 비트펠라하우스. 그들이 한강에서 공연을 준비하는 장면은단순한 예능의 한 컷이 아니었다.살아 숨쉬는 청춘의 페이지이었다. 그들은 단지 유명해지고 싶은 사람들이 아니었다.수많은 광고와 행사 제안을 뒤로하고,어쩌면 더 많은 노출과 수익을 내려놓은 채,단 한 번의 야외 버스킹에 몰두하고 있었다. 누군가 청춘을 '불안하지만 계속 걷는 시간'으로 말한다.비트펠라하우스의 멤버들도 아마 두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 불안을 입 속의 리듬으로 바꾸고,마이크 하나에 마음을 담아 세상과 소통하고 있었다. 한강 무대에서,그들은 악기 없이도 음악을 만들었다.화려하지 않아도 무대를 꽉 채웠고,도망치듯 걸음을 옮기던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2025. 6. 8.
이재명의 전화 한 통, 진심일까 연출일까 대통령이 바뀌고, 이틀이 지났을 뿐이다.이재명 대통령은 국민의힘 김문수 전 후보에게 전화를 걸었다. “잘 지내시죠?”짧은 인사말이었겠지만, 그 안에는 꽤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나는 이재명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에 서 있지는 않다.그러나 오늘 뉴스에 실린 이 짧은 ‘전화 한 통’은 꽤 묵직하게 다가왔다. 당선 후 반대 진영 인사들에게 인사를 건넨다는 건, 흔하진 않은 일이다.게다가, 상대는 보수 진영의 상징과도 같은 김문수 전 후보였다.누군가는 ‘보여주기 행보’라 할지도 모르겠다.이런 행보가 결국은 이미지 정치를 위한 연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만약 그런 행보조차 없다면, 도대체 우리는 대통령에게 무엇을 기대해야 할까?나는 보여주기 정치보다, 보여주기조차 없는 무.. 2025. 6. 7.
우주와 정치 사이, 인간 머스크 거인들의 충돌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이 두 이름이 한 줄의 헤드라인에 동시에 오르면 세상은 무겁게 출렁인다.이번엔, 흔한 기술 혁신이나 정책 연설이 아니라, “화해의 가능성”이라는 다소 인간적인 단어가 기사의 중심에 들어왔다. 머스크는 전날 트럼프와의 격돌 끝에 스페이스X의 드래건 철수를 선언했다가, 몇 시간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트럼프는 머스크를 비난하면서도, “괜찮다”고 한 발 물러섰다.억만장자들과 대통령 사이의 이 싸움은, 어쩌면 기술도, 정책도 아닌 자존심의 문제였을지 모른다. 감정의 충돌은 고스란히 주주들에게머스크가 엑스(X, 옛 트위터)에 ‘배은망덕’이라는 말을 남겼을 때, 테슬라의 주가는 14% 급락했고, 암호화폐 시장은 3조 달러 이상이 증발했다. "두 사람은 이것보다 나은 사람들이다.. 2025.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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