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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상사

그녀는 운동선수는 아니었다. (심으뜸은 축구선수는 아니다!)

by 마음이 가는 대로 2025.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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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의뜸 눈물.

잔뜩 굳은 표정, 눈가에 고인 눈물, 입술을 앙다문 채 카메라를 응시하는 심으뜸.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에서 우리는 ‘철인’이라 불리던 그녀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았다. 사람들은 심으뜸을 강하다고 여긴다. 유튜브로 수많은 사람에게 운동의 영감을 주고,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며 늘 당당한 모습만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날 그녀는 울었다. 그리고 그 눈물은 그저 경기의 패배 때문만은 아니었다.

 

심으뜸은 운동을 좋아하는 ‘유튜버’다. 전문 선수도, 프로축구인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스트리밍파이터의 공격수로서 온몸을 던지며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구척장신의 ‘어른’ 같은 플레이는 달랐다. 특히 골키퍼 허경희는 모델 출신답게 당당한 피지컬과 무게감 있는 움직임으로 마치 ‘아이와 몸싸움하는 어른’처럼 경기를 지배했다.

그녀의 플레이는 파워풀했고, 계산적이었다. 허슬 플레이를 넘어서 전술적 압박이었다. 반면 심으뜸은 순수했고, 본능적이었다. 그 결과는 명확했다. 심으뜸은 “아예 아무것도 못 하게 한다”고 토로하며 울컥했고, 현실의 벽은 너무 높았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비난이 아니다. 허경희도 구척장신도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구척장신은 '이기기 위한 축구'를 했고, 스트리밍파이터는 '버텨내기 위한 축구'를 했다. 두 팀 모두 진심이었다.

 

심으뜸은 철인이 아니다. 그리고 철인이 아닐 수 있어 아름답다. 누구보다 노력하고, 때로는 울고, 다시 일어서는 그녀의 모습은 우리 자신의 투쟁과 닮아 있다. 허경희가 보여준 냉정한 경기력도 존중받아야 하지만, 심으뜸이 보여준 흔들리는 인간미야말로 이 프로그램의 진짜 감동이었다.

 

"더는 추락할 곳이 없다"는 그녀의 말은 절망이 아니라 부활의 선언이다. 멸망전이 아니라, 재기의 무대가 되길 바란다. 우리는 심으뜸을 응원한다. 그녀가 승리하든, 눈물로 끝나든, 그 모든 여정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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