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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상사

김부선의 황당한 영상편지

by 마음이 가는 대로 2025.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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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선씨의 눈물.

 

세상에는 때때로 예상을 뛰어넘는 인물이 있다. 이름만 들어도 뒷말이 따라붙는, 뭔가 설명은 잘 되지 않지만 일단 눈길은 가는 사람. 그중에서도 배우 김부선도 있다. 그녀가 다시 한 번 우리 앞에 등장했다. 그것도 눈물 섞인 영상편지로. 수신인은 다름 아닌,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이쯤 되면, ‘황당하다’는 표현 외엔 딱히 달리 할 말이 없다.

 

유튜브 ‘김부선TV’를 통해 올라온 영상 속 그녀는, 과거 이재명에게 “당신 같은 사람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했었다며 본인의 예언이 맞았다고 으쓱거렸다. 축하인지 통곡인지도 헷갈리는 멘트는 덤이다. “좋은 복지 국가 만들어 주세요”, “이제는 탐욕을 내려놓으세요”라는 호소는 그 자체로 메시지라기보다 한 편의 쇼 같았다. 한때 스캔들의 중심에 섰던 그와 그녀, 정치와 연예의 진한 교차점에서 줄곧 주목을 받아온 사람다운 등장 방식이었다.

 

그녀는 이어 “이재명 지지자 때문에 언니 집에서 쫓겨났다”며 희생자 프레임을 강조한다. 그리고는 “난 감당할 수 있다”며 다시 한 번 자신을 무대 중앙에 올려 세운다. 참 어이가 없다. 피해자인지 주인공인지, 시대의 고발자인지 셀프 드라마의 연출자인지 헷갈릴 정도다. 심지어 자신을 괴롭힌 ‘지지자’들의 이름까지는 언급하지 않고, 끝까지 중심에는 ‘김부선’이 있다. 마치 모든 이야기가 그녀를 통해 설명되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결국 이 영상 하나로, 언론은 또 김부선을 소환했고, 온라인은 조롱과 관심으로 분주해졌다. 그리고 우리는 또다시 묻게 된다.

 

“왜?”

왜 하필 이 타이밍에? 왜 이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답은 간단하다. 화제를 끄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정치와 복지, 도덕과 죽음을 이야기하면서도 결국 본인의 존재감을 가장 또렷하게 남긴다. 어쩌면 그녀는 진짜 ‘배우’일지도 모르겠다. 주연은 끝났지만 무대는 아직 남아 있다. 그러니 이렇게 말해도 되는 걸까?

“참, 연예인 기질은 있는 것 같다.”

 

관종이란 말이 가혹하게 들릴 수 있지만, 스스로 그 조명을 걷어내지 않는 한, 사람들의 시선은 여전히 그녀를 배우가 아닌, ‘이야깃거리’로 인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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