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화약고, 역사의 결정적 순간
6월 13일 새벽, 중동이라는 화약고에 불이 붙었다. 이스라엘이 ‘라이징 라이언(Rising Lion)’ 작전을 통해 이란의 핵시설과 군부 지도부를 정밀 타격했고, 이란은 곧바로 100여 대의 드론으로 응수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외교적 협상"이라는 희망이 오만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이제 그 자리는 전운과 제재, 그리고 복수라는 단어들이 채우고 있다.한 국가의 생존을 위한 ‘자위권’이라는 명분과, 다른 국가의 ‘주권 침해’라는 현실. 이처럼 정당성과 폭력성이 동시에 작동할 때, 우리는 무엇을 기준으로 옳고 그름을 가늠할 수 있을까? 또, 이 모든 일이 일상과 직결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오늘 예루살렘과 테헤란의 슈퍼마켓에서 물을 사려는 행렬은, 내일 서울과 도쿄, 브뤼셀의..
2025.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