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상사

이제 '엔디 워홀'로 일어나자 - 숫자로는 측정할 수 없는 것들

마음이 가는 대로 2025. 6. 2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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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엔디 워홀'로 일어나자

 

엔디 워홀, 그리고 우리 안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하여

우리는 언제부터 숫자로 사람을 설명하기 시작했을까.
아이에게 붙는 첫 번째 숫자는 체중과 신장이다. 그다음엔 IQ, 등수, 평균 점수.
그 숫자들이 아이의 가능성을 설명해준다고 믿는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엔디 워홀의 IQ는 86이었다고 한다.
통계적으로는 평균보다 낮은 수치. 하지만 그 수치로 그의 삶을 설명할 수 있을까?
그가 만든 예술은 한 시대의 감각을 완전히 바꾸었고,
그의 존재는 팝 아트라는 거대한 흐름의 상징이 되었다.

 

그의 어린 시절, 지능을 정밀하게 측정할 기술이 없었기에
그는 ‘낮은 수치’라는 낙인을 일찍 받지 않았다.
혹시 그 덕분에 그는 자신을 재단하지 않고,
세상을 향한 자신만의 방식으로 문을 열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우리는 너무 빨리 아이들을 판단한다.
'이 아이는 수학에 약하다', '이 아이는 느리다'
하지만, 어쩌면 그 아이는 수치로는 측정할 수 없는 방향으로
세상을 감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눈이 보이지 않던 아이가 박수를 치며 소리의 반향으로 길을 찾았다는 이야기처럼.

 

그 아이는 박쥐처럼 공간을 듣고, 세상을 촉각과 울림으로 인식하며
자신만의 지도를 그렸다.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그렇기에 우리는 수치에 갇혀선 안 된다.
그것은 단지 우리가 익숙한 눈금일 뿐,
사람을 모두 잴 수 있는 절대적인 자는 아니다.

 

아이뿐 아니라, 우리 어른들 역시 마찬가지다.
‘나는 이제 늦었어’, ‘내가 뭘 새로 시작해’
이런 말들은 우리의 무한한 가능성을 조용히 덮어버린다.

 

그러나, 삶은 늘 예외를 허락해준다.
우리가 스스로에게 그 가능성을 허락할 때 말이다.

 

자신을 측정하는 잣대를 잠시 내려놓자.
‘이만하면 됐지’라는 익숙한 틀을 부숴보자.

어쩌면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진짜로 시작해야 할 때인지도 모른다.

 

자유롭게. 이전과는 전혀 다른 시작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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