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상사

“총성 속에서 민주주의는 울고 있다” -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총격

마음이 가는 대로 2025. 6. 15. 05:14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총격

슬픔은 공적인 것이 되었다

한 나라의 민주주의는 공공의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의견들이 부딪히고 조율되는 과정을 통해 살아갑니다. 그 공간은 국회의사당일 수도 있고, 지역 커뮤니티 센터일 수도 있고, 때로는 스포츠 스타디움처럼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공간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 우리는 슬픔과 함께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총격 사건은 단순한 개인에 대한 범죄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한 축을 무너뜨리려는 시도였기에 더욱 충격적입니다. 주 하원의원 멜리사 호트먼과 그녀의 남편은 사망했고, 상원의원 존 호프만과 그의 아내 역시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 사건은 한 정치인의 생명뿐 아니라, 공동체의 신뢰와 안정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습니다.

 

정치는 사람을 위한 것, 사람을 해치는 것이 아니다

미네소타 바이킹스, 트윈스, 팀버울브스, 린스와 같은 지역 스포츠 팀들이 즉각적으로 성명을 발표한 것은 단순한 예의가 아니라, 정치와 스포츠, 공공과 개인이 연결된다는 공동체 의식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이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공공의 일에 헌신한 이들을 기억하며, 폭력이 아닌 연대로 답하겠다.”

한 사회의 성숙함은 폭력에 대한 공감 능력, 그리고 그에 대한 연대의 반응에서 드러납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민주당과 공화당을 아우른 미네소타 연방의원들의 공동성명이 발표된 것은, 미국 정치에서 보기 드문 '공감의 정치'이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말했습니다.
“우리는 분노와 슬픔, 그리고 깊은 유감을 표한다. 정치적 폭력은 민주주의 안에 설 자리가 없다.”

 

놀라운 점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분노의 발현이 아니라 계획된 테러였다는 정황입니다. 용의자인 밴스 보엘터는 보안업체 간부 출신으로, 훈련된 인물이었습니다. 더 무서운 것은, 미네소타 주의 모든 민주당 연방 의원이 그의 표적 리스트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점입니다. 이는 단순한 범죄가 아닌, 이념에 바탕한 정치적 증오 범죄라는 사실을 입증합니다.

 

잃어버린 것은 생명만이 아니다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한 사람의 죽음뿐 아니라, 공동체가 지탱해온 신뢰와 안전, 정치에 대한 시민의 기대까지 잃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 사태에 대한 전방위적인 대응과 추모, 그리고 공공성에 대한 자각은 또 다른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정치란, 누군가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찾는 여정입니다.
그리고 그 여정에는 폭력이 끼어들 자리가 없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죄뿐 아니라, 더 깊은 성찰과 더 강한 연대입니다. 우리는 묻습니다. “민주주의는 안전한가?” 그리고 스스로 대답해야 합니다. “그렇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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